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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닭과소 2007. 8. 15. 21:28

세찬비가 新綠을 후련하게 적시는 계절의 여왕

5월의 한가운데 입니다.

주말 평안하게 보내시기를...

 

 

款皓

 

 

 

 

 

 

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나는 늙은 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힘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추하게 늙는 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 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긴커녕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또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 싶다.

육체적으론 늙었지만 정신적으론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고 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고 싶다.

 

 

어른대접 안한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대접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노인이 돠고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 하도 오라는 데가 많아

집사람과 수시로 행방불명이 되는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고

부러워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 가운데

나 자신은 미소를 지으며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