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oto 이상선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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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인도 북서부가 원산지로 3000년 전부터 재배되었으며, 중국에는 기원전 200년경에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500년 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이는 박과에 속하는 일년생 만초로 ‘황고’, ‘외’로도 불린다. 품종은 일반적으로 남지형(南支型)·북지형(北支型)·유럽형 및 잡종형으로 구분되며, 남지형에는 다다기형과 땅오이형이, 다다기형에는 반백군(半白群)·청절성군(淸節性群)·청장군(靑長群) 등이 있다. 오이는 꽃이 핀 후 3~4일이 지나면 하루에 1㎝ 정도 자라지만 5~10일경에는 하루에 3㎝까지 자란다. 보통 꽃이 핀 후 10일 정도 후에 수확을 하는데, 만일 수확 시기를 늦추면 크기는 커지나 포기당 수확할 수 있는 오이 수는 감소한다.
주요 영양소
주로 미숙과를 이용하는 오이는 수분이 95%를 차지하며 차가운 성질을 가진 알칼리성 식품이다. 또한 당질ㆍ단백질ㆍ지질 함량이 낮아 에너지가 매우 낮으며, 비타민 A 와 C가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는 어린 과실에 많고 과실이 커짐에 따라 감소한다. 오이는 칼륨 함량이 높아 체내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작용을 도와 피를 맑게 하므로 고혈압 환자에게 좋으며,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몸이 붓고 비만증이 있는 사람, 신장병 환자에게도 좋다. 오이의 쓴맛을 내는 성분인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은 꼭지의 청록색 부분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재배 기간 중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지나친 고온에서 일조할수록 쓴맛이 강해진다. 열에 강하므로 가열해도 쓴맛은 파괴되지 않는다. 큐컴버 알코올(cucumber alcohol)이 오이 특유의 향기를 내는 주요 성분이다.
- 약용
오이는 보습효과와 미백효과, 열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미용에 이용된다. 얇게 잘라 피부에 붙이면 풍부한 비타민C와 엽록소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건강한 피부로 만들어준다. 오이에 함유된 칼륨은 몸 안의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함으로써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므로 혈압을 안정시키며 부종과 갈증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오이즙을 만들어 마시면 아스코르빈산 함량이 높은 오이가 알코올 분해를 돕고 분해된 알코올은 이뇨작용으로 쉽게 배출되어 숙취로 속이 쓰리거나 구토가 심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오이 100g 당 9㎎ 정도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C는 다량 섭취 시 감기, 암, 콜레스테롤 혈증 등에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이의 껍질 부분에 함유되어 있는 크로로필(chlorophyll)은 광선이 차단된 상태에서 항산화제 (free radical scavenge) 로 작용하여 지방질의 자동산화를 방지해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생물학적 활성을 돕는다.
약효
오이는 성질이 차서 민간요법으로 쓰일 때 해열, 인후종통, 어린이의 열성설사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열량이 낮은 반면 섬유질 가바(GABA)와 글루타민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독특한 향과 함께 씹는 감을 느낄 수 있고 체중감소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 제철과 선택법
요즘은 사철 비닐하우스 재배로 계절에 상관없이 구입할 수 있으나 노지 재배는 5~7월이 적정하다. 오이는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고 굵기가 일정한 것이 좋고 가시를 만졌을 때 아플 정도로 단단한 것이 신선한 것이다.
조리법과 어울리는 요리
주로 생과를 사용하며 저장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공품으로는 오이소박이·오이물김치·오이장아찌·오이피클 등이 있다. 양파, 토마토와 함께 샐러드도 이용한다.
/ 황 지 희 | 성신여대 박사과정 수료. 일본 아베노 츠지 조리학교 졸업. ‘몸에 좋은 음식물 고르기’ ‘똑똑하게 먹는 50가지 방법’ 외 다수의 음식 서적을 펴낸 식품영양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