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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린데만 쓰는 하수

닭과소 2011. 7. 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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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저녁 집에 들어가기 전, 집앞에 있는 마트에 들렀다.
늦은 시간인데도 아직까지 문을 닫지 않아서 마냥 고마울 따름이다.
생수 몇 개와 먹거리를 하나 샀는데 계산대에 사람이 많다.

이럴 때는 계산대 바깥에 있는 카운터에서 따로 계산을 해 준다.
대형마트에 소량결재 섹션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말이다.
후다닥 계산을 하고 돌아서려는데,
옆에 있는 직원분이 선풍기를 닦고 있다.


그런데 가만 보니 물파스를 들고 있는게 아닌가.
물파스를 여기 저기 바르더니 헝겊으로 쓱삭 쓱삭~~


나는 신기해서 계속 쳐다 보고 있는데,
선풍기를 사신 아주머니가 계속 뭐라고 질문을 하신다.


'물파스로 얼룩이 지워 지나요?' 하고 물으면,
아저씨는 '아 그럼요. 아주 깨끗하게 지워져요' 하시면서
곳곳에 묻은 얼굴을 물파스로 능숙하게 닦아 내신다.

아주머니는 계속 걱정이 되시는지
'아니 혹시 코팅이 벗겨지고 그런건 아닌가요?' 하신다.
아저씨는 '걱정마세요. 절대 안 벗겨 집니다.'하시면서 또 얼룩을 닦아 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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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마트에 진열된 상품을 판매하다보니
얼룩이 묻어서 손님에서 전달하기 전에 깨끗하게 닦고 있는 모양이다.


저는 내내 옆에서 신기한 눈으로 쳐다 보다가
'아저씨 정말 물파스로 얼룩이 잘 닦이나요?' 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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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씨~~익 웃으시며, 시범을 보여 주신다.
먼저 선풍기 중간 기둥에 있는 얼룩을 보여 주시며,
그 다음 물파스를 몇 차례 바르고 헝겊으로 닦으니
정말 감쪽같이 얼룩이 사라지는 걸 보여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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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믿겨 지지가 않아서 다시 한 번 부탁을 했더니
이젠 선풍기 바닥에 있는 얼룩도 한 번에 쓱삭 깨끗하게 지워 내신다.
무슨 마술이나, 묘기대행진을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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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가 괜찮다고 그냥 달라고 하시는데도 아랑곳 없이
'조금만 기다리시면 아주 깨끗하게 해드릴게요'하시면서

이곳 저곳 구석 구석을 깨끗하게 닦으시고 난 후에야 손님에게 선풍기를 건네신다.

손님이 선풍기를 들고간 이후에도 아저씨의 물파스 자랑은 끝이 없다.
테이블에 있는 스티커 흔적을 가리키며 닦아 보시겠다고 하신다.
정말 물파스늘 슬슬 바르고 닦아내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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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신기한 광경이라 집에 와서 정보를 찾아 보니,
물파스에 '멘톨'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살균력과 휘발성이 강해서 지용성 물질을 잘 분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옷 소매에 묻은 매직, 수정펜, 볼펜 등의 얼룩위에 물파스를
바르고 닦아내면 멘톨 성분이 휘발 되면서 찌든 때도 같이 기화되기
때문에 깨끗하게 얼룩이 제거 된다고 한다.

자동차 흠집을 제거하는데도 쓰인다고 하니,
요모조모 쓸 데가 많은 제품이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정말 물파스의 놀라운 재발견이다.
가격을 보니 2-3천원 정도 하는 것 같던데
집 안에 꼭 물파스 하나 비치해 두고 쓰면 참 요긴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손님에게 조그만 얼룩까지 깨끗이 닦아서
판매하는 마트 직원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
싫은 표정 하나 없이 시종일관 웃는 그의 얼굴에서
따뜻한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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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얼굴이 나가도 된다고 흔쾌히 허락 하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