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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밤 문풍지

닭과소 2012. 12. 5. 16:55

겨울밤 문풍지             

글/花野김연화

창밖엔 세차게 바람이 부는데

은근히 눈을 감고 앉은

내 온몸은 그리움에 젖어

만 신창이 되어 당신을 따라

방황하고 있는 마음을 잡아봅니다.

오늘밤은 당신 그림자 설래는

내등을 온통 덮어 내리고

차가운 겨울바람 까지

하얀 소지 타고 내려앉아

마음을 가로질러 흔들어대는 밤!

싸늘한 세면 벽에 몸을 기대고

지난 생각에 젖어봅니다 굼불지핀 따뜻한

물 한양대야 뜨다 놓고 향기짖은

노란 가을 국화 동동 띄워

하얀 손 담그고 앉아 구수한 무용담

펼치던 밤은 행복을 꿈꾸던 밤이었서요.

모질게 불어대는 바람에 그네를 타고

앙송한 나뭇가지마다 윙윙 울어 울어

서성 거리는 동장군 맞이하는 밤

아름다운 생을 포장하다 지친

추운 겨울밤 당신이 문고리 잡고 우는 날은!

당신을 곁에 앉아 꽁꽁 얼어붙은 치맛 폭

따뜻이 말리며 내일의 행복을 엽니다.(201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