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뱃속에 든 할아버지는 있어도 형은 없더라".는 말이 있다 얼른 생각
하자면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말이지만 이세상에 살고있는 사람에게 뱃속에
든 할아버지 촌수가 될 사람은 있어도 형이 될 사람은 없더라는 말이다 촌수
로 증조모 뻘 되는 분이 임신을 했다면 태어나는 사람은 할아버지가 되는 것
이니 촌수를 따지는 인간에게서만 가능한 일이다
뭍 짐승들 처럼 젖 떨어지고 홀로 살아갈수 있으면 어미곁을 떠나 홀로서기
를 하는 짐승에서는 볼수없는 일이겠다 짐승들이야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수명도 짧으니 제 새끼 핏줄 알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예전 어른들 말씀
에 소는 핏줄을 알아본다는 말도 있었지만 개는 그렇지 않은것 같더라 오죽
하면 성에 대해 자유분방한 사람을 개에 비유 했을까
옛날에는 자식을 잉태하는 것을 삼신할머니의 점지라 하여 귀하게 여겼다
원했던 원치 않았던 꼼짝없이 산달이 차면 낳아야 했었다 기다렸던 자식은
많은 사람의 축복속에 태어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독한 할미꽃 뿌리를 달
여 마시고 높은 언덕에서 굴러 잉태한 자식을 떼어내려 해도 태어날 사람은
어떤 일을 해도 미움을 받아도 태어났다고 한다
딸만 여섯 일곱 낳은 가정에서 그런일이 많았다 예전에는 친 조카가 삼촌
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있었다 큰 아들 장가들인 부부가 며느리 임신했
을 때 같이 배불러서 며느리 산간호 해 주고 시어머니는 뒤에 며느리가 산
간호 해 주었던 케이스 였다 요즘세상 같으면 남사스럽다고 병원에 가서
소파 수술이라도 했겠지만 예전에야 그렇게도 할수 없었으니.....
삼촌과 조카로 동갑내기로 자란 사람들 중에는 어려서 조금 먼저 태어난
조카가 삼촌을 때려서 코피 터뜨리기도 했으니 할머니께 엄청 혼나고 미
움 받고 자란 사람도 있었고 반대가 되는 사람 중에는 자식이 맞았을 때
어려도 시 서방님이니 어찌 할수도 없어 끙끙대던 새댁도 있었더라 그럴
때는 도시락 반찬을 조금 덜 넣었대나 (그것도 시모께 들키면 혼나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어쩔수 없는것이 사람의 마음인가 보더라 그래도
가정 형편이 좋은집은 숙 질 두사람 모두 잘 가르친 가정도 있었더라 성인
이 되어서는 맞 담배질 하기도 그렇지만 삼촌이 이해 해 주는 조건으로
함께하는 사람도 있었더라 지금까지는 남자들 이야기였지만 여자들도
고모와 조카가 함께 학교에 다닌 사람도 어쩌다가 있었더라
사람들은 팔촌이란 촌수가 아주 먼 촌수라 하고 "사돈의 팔촌".이란 말을
사용하지만 팔촌은 고조부에서 갈린 형제(3종 간)이니 결코 먼 친척이 아
니다 요즘같이 자식 한 두명만 두는 사회에서는 멀지않아 팔촌이 아니라
십팔촌도 가까운 세상이 올것 같더라 나의 친구중에도 삼촌과 함께 학교
에 다닌 사람이 있는데 둘 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더라
나이가 적은 친 삼촌 고모도 이제는 보기힘든 한 시대만의 산물이었다
이젠 인위적이 아니고는 다시 볼수없는 촌수 계산법이 될것 같다
(계촌법:부모 자식간은 1촌이라 하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배에 품었기에
무촌이란 말도 있다 형제는 2촌이라 하고 부부는 한몸이고 어차피 무촌
이었고 헤어지면 남이기에 무촌이라 하더라. 대글빡 쥐날거 같다)
**** 어떤 삼촌과 조카 내건너 씀 ****